스토리

2018년…매일 혼자 밥먹고, 혼자 영화보고, 혼자 일하고, 혼자 서성이다 잠드는.. 그리고 또 하루를 맞이하는 그런 애가 있었습니다. 무더운 여름날 ‘아, 냉면이 먹고 싶다…’ 살면서 물냉면은 단 한 번도 사먹어 본 적이 없을 정도로 비냉 매니아였죠.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. 내가 외로움을 덜 탄다 하더라도 가끔 이럴때.. 물냉보다 비냉을 좋아하는 친구 한 명과 함께 언제든지 비냉을 함께 하고 싶다. 이 동네에서 비냉을 좋아하는 사람은 있을까? 어디에 있을까? 그 사람은 남자일까? 할아버지 일까?…

그래서 그런사람을 찾는 뭔가를 만들어야 겠다고 생각하고 작은 앱을 만들었어요. 일명 비냉vs물냉 이라는 이름으로.

만들다보니 욕심이 커졌습니다. 우와… 이거 잘하면 세계적인 소셜네트워크가 되겠네 *_* 이대로는 아깝다. 제대로 만들자! 그리고는 고도화라는 미명하게 비냉vs물냉은 점점 본질이 약화 되었습니다. 물론 이 서비스는 5년 전에 영어버전으로만 출시되어 그래도 해외유저들을 좀 모아서 짧은 시간 작동되었죠. 하지만 기능도 많고 너무 복잡해져 버렸습니다.  그 외로운 친구는 이 앱을 만들때의 목적인 자신의 비냉 친구를 찾지도 못한채.. 결국 제풀에 지쳐버려 비냉vs물냉은 조용히 사라져 갔습니다. 

그리고 2020년,.. 비냉vs물냉을 안타까워하다가 다시 힘을 내어 영어가 아닌 한국어로만 만들었죠. 한국어로 만드니 질문도 더 재밌고, 사용자들의 반응도 좋았습니다. 하지만 욕심은 크게 줄지 않아서 처음부터 잡다한 기능들로 오염이 되어 있었죠. 근처에서 취향 찾고, 블록체인에 연결하고, 유료결제기능 등등등….   그래도 감사하게 사용자들은 재미있어 했지만 혼자 만들고 혼자 운영하며 또 다른 생계까지 이어가야 하는 얘는 또 지쳐버렸습니다. 마침 몸이 너무 안 좋아져서 모든 것을 정리하며 이 서비스 또한 종료되었고 결국 2달 정도 운영 후 사라졌어요..

몸이 너무 안 좋았습니다. 모든 욕심을 버리고 산에 들어가서 살면서 ” 그래 안 아프면 됬지… 악몽 안 꾸고 자면 그게 어디냐~” 이런 생각을 계속 하다 보니 조금 해탈해 버렸습니다.  몸이 더 났지는 않았지만 속세로 돌아와서 해탈의 경제로 앙꼬라는 것을 재미로 대충 만들었는데 생각보다 잘 되었습니다. 가장 대충 만든게 가장 잘 됬어요.  그리고 아주 많은 에피소드가 앙꼬 안에서 있었고 1년이 지나 다시 생각했습니다. 내가 생각했던 나의 가장 애장아이템, 100문100답..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다시 살리자.   

지금 이 서비스는 5년전체 처음 만들어진 기능에서 많은 것을 제거하고 심플하게 다듬어진 버전입니다.  100꼬 라는 이름은 앙꼬라는 귀여운 코인 이름에서 따 왔어요.  저는 이제 다른 욕심을 부리고 싶지 않고 부려서도 안 되고 원하는 그 한 가지를 이걸로 이뤄 보려고 합니다.

비냉 좋아하면서 전단지 돌리는 할머니를 무시하지 않고, 깊은 헛된 생각을 즐기며 세상의 비밀에 대해 토론을 같이 즐길 친구를 찾는 것.